解寃治病 옛날에는 한의사들 가운데 역학(易學)의 고수(高手)들이 많았다. 경주에 가면 5대째 한의원을 운영해 오고 있는 ‘오대한의원’(五代韓醫院)이 있다. 대대로 환약(丸藥)을 잘 만들기로 유명한 집이다. 현재의 원장은 5대 김세환(47)인데, 2대 원장이자 김세환의 증조부인 추강(秋崗) 김희영(金禧永·1867~1945)이 바로 역학의 고수였다.
김희영이 이순(耳順)이 되었을 무렵의 일화이다. 석양 무렵에 인근의 영일(迎日)에서 어업으로 크게 돈을 번 부자가 말을 타고 추강을 찾아왔다. 자신의 3대 독자 외아들이 이름 모를 병을 얻었는데, 백약이 무효라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고 하소연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