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고대의 정치와 그 변천
(1) 4세기 중반 고구려의 위기
관구검이 침입해 온 이후, 크게 위축되었던 고구려의 대외 활동은 4세기에 접어들면서 또 다시 대팽창을 시도하게 되었다. 이것은 그 동안의 중앙 집권화 정책과 왕권의 강화 정책 등으로, 내적으로 충실해진 고구려의 국력이 5호 16국 시대로 접어드는 국제 간의 혼란기라는 외적 상황 변동을 맞아 발산된 것이었다. 그리하여 미천왕때에 이르러, 요하와 대동강 유역으로의 진출을 서두르게 되었다.
고구려는 먼저 북방 민족들의 침입으로 진의 세력이 약화된 틈을 이용하여 중국과 낙랑군을 연결하는 통로의 요충인 서안평을 점령하고, 이어 313년 마침내 한족의 동방 침입의 기지인 낙랑군과 대방군을 점령함으로써 고조선 시대의 고지를 회복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어, 고구려는 대륙 지역의 혼란으로 중국 동북 지역에서 이주해 오는 유이민들을 포용하면서 요동 지방에 대한 본격적이 쟁탈전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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