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아내가 나를 보고 말했다.
“물고기를 몇 마리나 주었는지 아시기나 해요?”
“한 삼십 달러어치는 주었지.”
나는 아직도 목이 멘 채로 대답했다.
“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었어.”
내가 위그든 씨에 대한 이야기를 끝마쳤을 때, 아내의 두 눈은 젖어 있었다. 아내는 걸상에서 내려와 나의 뺨에 조용히 입을 맞추었다.
“아직도 그 박하 사탕의 향기가 잊혀지지 않아.”
나는 숨을 길게 내쉬었다. 그리고 마지막 어항을 닦으면서, 어깨 너머에서 들려 오는 ㉠위그든 씨의 나지막한 웃음소리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