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댁네들 사정 딱한 줄은 알지만 우리도 지금 평생을 별러서 과거 보러 가는 사람들이지 않소? 그런 우리를 잡고 매달리면 그건 우릴 죽으라구 하는 소리나 마찬가지요.” “어따, 그 양반은 나서지 말라는데 지가 더 나서서 야단이네.”
“어째, 누구요? 지금 얘기한게!” 소리쳐도 나서 대꾸하는 사람이 없자 우공보가 허준에게,“어찌 손보면 낫울 사람이 한둘 더 있을지 모르나 못 낫울 중환자도 많소. 자칫 잡혀 있다간 한양 못 가오. 잘 생각하시오, 자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