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동이 점점 자라 여덟 살이 되자, 총명하기가 보통이 넘어 하나를 들으면 백 가지를 알 정도였다. 그래서 공(公)은 길동을 더욱 귀여워하면서도 길동의 출생이 천하여, 길동이 아버지나 형 하고 부를 때마다 즉시 꾸짖어 그렇게 부르지 못하게 하였다. 길동은 열 살이 넘도록 감히 호부호형(呼父呼兄)하지 못하고 종들로부터 천대받는 것을 뼈에 사무치도록 한탄하면서 마음 둘 바를 몰랐다.
㈏ 일본 순사들은, 충칭에 임시 정부가 있는 것조차 알지 못하는 나를 그들과 내통하고 있다는 혐의로 취조하는 것이다. 하루는 수사관이 새벽 두 시쯤 나를 불러 내었다. 그리고 아내와 갓 태어난 아이 얘기를 꺼내며, 나에게 독립 운동자가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