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모스 무선 전신 부호로 좋아하는 여학생에게 남몰래 편지를 쓴 이 소년이야말로 눈빛이 빛나는 ‘시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이 소년은, 누구나 다 아는 말로 자기 마음을 표현하면 소중한 자기의 진심이 흐려질까 염려하여 모스 전신 부호로 정성을 들여 편지를 쓴 것이다. 좋아하는 여학생 앞에서는 공연히 가슴이 두근거려서 말 한 마디 건네지 못한 채 그냥 도망가고 싶다는 이 소년의 고백보다 더 아름다운 시가 있을까? 시를 쓴 것은 아니었지만, 밤을 새우면서 좋아하는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고 전해 줄까 망설이면서 눈망울을 수도 없이 깜박였을 소년이야말로 진정한 시인의 모습이 아닐까?
1. (다) 글의 밑줄 친 부분과 상통하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