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갈수록 밥 얻어먹는 설움이 심해지자, 하루는 또 명선이가 금반지 하나를 슬그머니 내밀어 왔다. 먼젓번 것보다 약간 굵어 보였? 찬찬히 살피고 나더니 어머니는 한 돈하고도 반짜리라고 조심스럽게 감정을 내렸다. “길에서 주웠다니까요.” 어머니의 다그침에 명선이는 천연덕스럽게 대꾸했다. “거참, 요상도 허다. 따른 사람은 눈을 까뒤집어도 안 뵈는 노다지가 어째 니 눈에만 유독 들어온다냐?”
(나) 누나와 나는 피란민들을 마냥 부러워하고 있었다. 세상의 저 쪽 끝에서 와서 다른 저 쪽 끝까지 가려는 사람들 같았다. 무거운 짐을 들고 불편한 몸을 이끌며 길을 떠나는 그들의 모습이 오히려 우리들 눈에는 새의 깃털만큼이나 가벼워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