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육사의 문필 활동은 그가 중국에서 귀국하기 전부터 다짐한 무력 봉기에 의한 독립 운동이 좌절되면서 활발해졌다. 처음에는 군사 간부 학교에서 배운 실력을 바탕으로 하여 주로 시사 평론을 활발하게 발표하였다. 1934년에서 1936년까지 시 4편, 수필 1편만 발표한 것과 대조적으로 시사 평론은 9편이나 발표하였다.
(나) 1935년 봄, 육사는 위당 정인보가 주도한 신조선사(新朝鮮社)와 인연을 맺고, 석초와 함께 잡지 ‘신조선(新朝鮮)’의 편집에 관여하다가 그 곳에다 시 7편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시인으로 활동하게 된다. 이러한 활동을 하는 가운데서도 군사 간부 학교 동기생이 체포되어 증인으로 조사를 받는 등 일본 경찰의 감시의 눈초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