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는 이튿날 밤, 아들을 데리고 어떤 부잣집 곳간에 숨어 들어갔다. 아들이 정신없이 보물을 챙기고 있을 때 아비 도둑이 밖에서 문을 닫고 자물쇠를 잠가 버렸다.
㈏ 도둑질이란 세상에서 지극히 천하고 악한 기술이지만, 그것도 스스로 터득한 다음에야 비로소 세상에서 존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하물며 학문(學問)의 길에 있어서야 더 말해서 무엇 하겠느냐?
㈐ 옛날에 어떤 도둑이 있었다. 그는 아들에게 자기의 기술을 모두 가르쳐 주었다. 얼마 후, 아들은 자기의 재주가 아버지보다 낫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 사람들이 말하는 ㉠□□(이)라는 것은 대개 다른 사람에게서 얻은 것이기 때문에 한계(限界)가 있는 법이다. 그러나 스스로 터득한 ㉡□□은(는) 그렇지 않아서 그 응용이 무궁무진하다.
㈒ 주인이 자물쇠를 열고 곳간에 막 들어가려 할 때였다. 이 때를 기다렸던 아들은 잽싸게 뛰쳐나와 도망치기 시작했다. 주인이 놀라 소리치자 가족들이 모두 나와 함께 도둑을 쫓았다. 다급해진 아들은 연못을 끼고 달리다가 연못 속에 커다란 돌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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