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사람들이 참말로! 글쎄, 이 의원 양반들은 한시바삐 한양으로 가셔야 한다고 안 혀!농부가 민망해서 대신 소리쳤다. 그러자 ㉠ 봄날 대추나무 가지처럼 앙상하게 생긴 사내가 콧물을 흘리는 아이를 업은 채 삿대질을 했다.
야, 이놈아, 돈 안 받는 의원이라메. 왜 너 혼자만 덕을 보겠다구 가루막어?
㈏ 정상구가 못박혀 선 허준에게 재촉하는 말을 했고, 우공보도 걱정스레 허준에게 말을 건넸다.
아직 갈 길이 이백사십 리나 남았소. 이백사십 리가 뭐요? 근 이십 리 되돌아왔으니 이백육십 리가 남았는데, 이 병자들을 상대로 여기서 무얼 어쩌잔 거요? 이윽고 허준이 온 마당의 병자들에게 말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