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에에또, 이렇게 여러 귀빈들을 한 자리에 모시게 되어 영광입니다. 오늘은 저희 집에 모신 만큼 제가 임시 회장이 돼서 이 회의를 진행하겠습니다. 아참, 회장이 있으려면 회 이름도 있어야겠군요. 명함에 넣으려면 ‘무슨무슨 회’ 회장이라고 해야지 그냥 회장이라고 할 순 없진 않습니까?”
(나) 뚱뚱한 아줌마가 엄숙한 얼굴로 말을 시작했습니다.
“나도 조금 전까지만 해도 지금처럼 심각하진 않았습니다. 우리 집엔 노인네가 안계시니까요. 그러나 지금은 누구 못지않게 심각합니다. 다들 그래야 됩니다. 노인네들 지키는 것은 노인네를 모신 집만의 골칫거리지만 최고의 아파트값을 지키는 것은 우리 모두의 일입니다. 아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