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여러 신하가 모인 중에 자라가 앞으로 나서며 자기가 토끼를 잡아 올 것임을 아뢰자, 용왕은 크게 기뻐하며 그의 충성심을 칭찬한다. 이리하여 육지에 올라온 자라는 토끼를 만나, 용궁의 아름다운 경치와 풍성한 먹을거리를 자랑하기도 하고, 육지에서 살다가는 언제 어떻게 죽을지 모른다고 협박도 하면서, 자기와 함께 수궁으로 가자고 토끼를 꼬드긴다. 결국, 토끼는 자라의 꼬임에 넘어가 지난 해에 새로 맞이한 아내와 작별 인사도 하지 않은 채 용궁으로 가기로 마음을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