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아저씨는 봄이 될 무렵, 다른 장사를 해야 한다며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 후에도 아이를 도와 주는 일은 그치지 않았다.
가난하지만 마음씨 착했던 군고구마 장수 아저씨가 우리와 한패가 되어 놀면서, 어질고 착하게 자라기를 빌던 아름다운 마음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놀아 주던 아저씨의 그런 따뜻한 정이 지금은 왜 사라지고 없을까?
어제 내가 아파트 문을 나설 때, 아이들이 골목에서 공차기를 하고 있었는데, 공이 내 앞으로 굴러왔다. 얼른 발로 아이들에게 차 주자, 아디들이 ‘와’ 하고 소리를 질러서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나는 공을 한 번 차 주어도 좋아하는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다.
(나) 그 날 밤, 나는 어머니에게 야단을 맞지 않았다. 그러나 아저씨에게 갚을 것이 문제였다. 한 달 가까이 나는 아저씨네 가게를 피해서 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버스 안에서 아저씨를 만났다. 아저씨는 웃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