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1927년 1월 18일 오전, 조선 은행 대구 지점에 신문지에 싸인 우편물 하나가 배달되었다. 신문지를 벗기던 은행 직원이 깜짝 놀라 우편물을 밖으로 내놓자마자 요란한 소리와 함께 폭발물의 유리창이 깨졌다. 폭발하였다. 일본 경찰과 은행원 여럿이 중상을 입고 쓰러지고 건물의 유리창이 깨어졌다. 오늘날, 이 사건을 ‘장진홍 의사 의거(義擧)’로 부르는데, 의거의 주인공 장진홍 의사는 현장을 벗어나 무사히 피하였다. 일본 경찰은 주동 인물을 파악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다가 급기야 인근 지역에서 애국 활동을 하는 청년 지사(志士)를 모조리 검거하기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