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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WBC병역특례와 형평성 논란

재미동포 출신 인기 가수 유승준은 2002년 한·일월드컵 조 추첨에서 우리 대중문화를 대표하는 가수로서 축하 행사 무대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그런 그가 국적을 포기하고 군 입대 약속을 어기자 그의 인기는 추풍낙엽처럼 떨어졌고 마침내 외국인으로 취급돼 입국마저 거부되었다. 그 후 몇몇 인기 연예인들의 병역 기피 혐의가 드러났고, 비난이 비등한 가운데 예외 없이 군에 입대했다. 아무리 인기인이라 할지라도 국민의 의무와 책임을 저버릴 때는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함을 잘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이런 학습 효과 덕분인지 최근에는 병역 의무를 대하는 인기 연예인들의 태도가 크게 변모한 것 같다. 자신의 연예활동을 설계하는 데 있어서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으로 받아들일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자신의 이미지와 인기 관리에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