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시사잡기
23. 총기난사 참극
총기난사 참극, 군 부적응자 문제인가 낡은 병영문화 탓인가
■ 기사 원문
그제 한 전방 소초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참극은 병영 생활이 여전히 비인간적이고 자칫 어이없는 죽음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국민들 사이에 깊게 심었다. 가뜩이나 널리 퍼져 있는 병역 기피 심리를 더욱 키우지 않을까 우려된다. 병사들의 사기도 크게 떨어졌을 것이다. 엄청난 국가적 손실이다.
군 당국 발표대로라면 참극을 일으킨 병사에게 이해가 되지 않는 구석이 많다. 그는 동료들한테 무차별 총격을 하는 등 엄청난 일을 저질러 놓고도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 최전방 근무에 적격자가 아닌 듯한데, 미리 걸러내지 못한 원인을 잘 따져 봐야 한다. 그러나 개인의 문제점에 모든 책임을 돌려서는 안 된다. 현재 군에는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병사가 열에 한 명꼴이나 된다고 한다. 이는 낡은 병영 문화에 더 큰 책임이 있음을 뜻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