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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공공기관 지방이전

국가 건설(nation-building)이란 말이 있다. 주로 2차 세계 대전 이후 과거 식민지였던 국가들이 독립 국가로 발전해가는 과정을 연구하는 주제로 정치학에서 쓰이고 있는 용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그 연구 대상이었고 대체로 국가 건설에 성공한 사례에 해당하는 것으로 취급돼 왔다. 그러나 우리는 국가 건설이 아니라 국가 재건(nation-rebuilding)이라는 말을 더 많이 사용했다. 없던 국가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했던 국가를 새롭게 단장한다는 우리의 자존심이 드러난 말이라 할 수 있다.

국가 재건이라는 말이 명시적으로 쓰이고 있지는 않지만 최근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국가적 논의를 돌이켜보면 현재 우리는 국가를 새롭게 꾸미기 위한 노력들이 담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