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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우리 사회의 반기업 정서

‘반기업 정서’라는 말은 기업에 대한 반감 혹은 나쁜 감정을 뜻한다. 이 말이 산업 사회를 부정하고 산업 사회를 벗어나자거나 산업 사회 이전으로 돌아가자는 문명 비판 차원에서 비롯한 것이라면 그다지 부정적이거나 위험스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런 정서는 대개 몽상가나 별 볼일 없는 로맨티스트에게서 발견될 뿐이다. 그러나 산업 사회의 기본 원리와 체제를 인정하면서도 반기업 정서를 가지고 있다면 사정은 달라진다. 왜냐하면 산업 사회는 기업과 그 생산활동을 근간으로 이루어지는데, 이에 대해 반감을 갖는다는 것은 이율배반이기 때문이다. 비유적으로 말하자면 산업 사회에서 반기업 정서는 농경 사회에서 농사짓는 사람이나 일을 혐오하는 것이나 매 한 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