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제】※ 다음 제시문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제시문 가】
한 늙은 고기잡이가 있었다. 불행히도 그는 벌써 84일째 한 마리의 고기도 낚지 못했다. 하지만 숙련된 고기잡이라는 자부심과 희망을 잃지 않았던 그는 드디어 행운의 숫자라고 믿은 85일째 출어에서 커다란 고기를 한 마리 잡는다. 그러나 돌아오는 길에 그 고기를 뜯어먹으려고 달려드는 상어떼의 습격을 받아 밤새 사투를 벌인다.
그럼 이젠 무슨 생각을 하면 되지? 생각할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다. 아무 생각도 말고 다음 놈을 기다려야 한다. 오히려 이게 정말 꿈이었으면 좋았을 걸 하고 그는 생각했다.
-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중에서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던 노인이 드디어 생각을 거부함으로써 할 수 있었던 것은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일 뿐이었다. 아무 생각 말자고 해놓고 이것이 모두 꿈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어떤 극한 상황에서도 인간은 생각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결코 먹이를 찾아 본능에 따라 움직이는 굶주린 상어처럼 행동할 수는 없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