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김광균은 시집 ‘와사등’에서 대상을 주로 시각적 이미지와 감각적으로 표현하는 이미지즘의 경향을 보여 주었다. 이상은 ‘오감도’연작시에서처럼 내면 세계를 초현실주의 기법을 사용하여 파헤치는 시를 썼다. 정지용은 서구 시의 시각과 표현 방식을 수용하는데서 출발하였으나, 나중에 가서는 카톨릭주의 , 동양적 세계, 자연시 쪽으로 접어든다.
(나) 이 무렵, 일본의 탄압이 더욱 심해져 많은 문인들이 절필했으나, 지식인으로서의 양심을 시에 담아 낸 시인들도 있었다. 윤동주는 ‘서시’, ‘쉽게 씌어진 시’ 등과 같은 작품을 통해 부끄러움을 강조하면서 식민지 지식인으로서의 자기 성찰을 보여주었다. ‘광야’, ‘절정’ 등의 시를 통해 조국 독립에의 강한 의지를 드러낸 이육사는 이상화, 윤동주와 함께 저항시의 범주를 형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