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저는 현재 ○○ 중학교에 다니고 있는 남학생입니다. 저는 별로 말이 없고, 또 모든 일에 소극적인 편입니다. 운동도 잘 못하고 공부도 그렇고…….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것이 없는 한심한 아이라고 할 수 있지요. 이런 제가 한 여학생을 좋아하고 있다면 참 웃기는 일이겠죠? 더구나 그 여학생은 공부도 운동도 잘 하는 아이랍니다.
그 여학생에게 점점 빠져들수록 전 말할 수 없는 열등감과 슬픔을 느낍니다. 그리고 그 때마다 저는 저 자신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이 바보! 넌 잘 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구나. 그런 네가 감히 그 여학생을 좋아해? 웃기지 마.’
이렇게 제 자신을 나무라고, 또 그 여학생에 대한 생각을 지우려 애써 보기도 하지만, 그 여학생에 대한 제 감정이 쉽게 정리되질 않습니다. 선생님들이나 부모님께 야단을 맞게 되면 그 애 생각이 먼저 납니다. 그러면서 저는 제 자신에게 끝없는 질문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