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각하
각하. 빈 편지지를 앞에 둔 지금 옷깃을 여미게 됩니다. 각하의 특출한 사냥 솜씨 때문만은 아닙니다. 각하의 지략이 현실을 어떻게 바꾸는가를 온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각하는 미국의 이익을 위해 많은 일을 했습니다. 각하가 취임했던 2001년에 동북아시아는 큰 변화를 맞고 있었습니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이 전환점이었지요. 당시 후보였던 각하는 한반도 상황에 깜깜했습니다. 각하가 국제무대의 ‘거물’과 이른바 ‘북한 문제’를 논의하던 방에 콜린 파월이 들어왔다지요. 그때 각하가 한 말을 잊을 수 없습니다.
“어이 콜린, 우리는 황소(북한)를 사냥하고 있었소.”
<워싱턴 포스트> 밥 우드워드 부국장의 증언입니다. 그렇더군요. 각하는 이미 ‘황소 사냥’의 결기를 세우고 있었습니다. 취임 이듬해에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이 전격 실현되자 각하는 고심합니다. 동북아 평화시대가 열릴 때, 미국은 반세기 넘게 지켜온 이 지역의 패권을 놓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