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 낮더위가 한풀 꺽이고 어둠발이 켜켜이 내려앉을 무렵에야 명선이는 당산(堂山) 숲 속에서 발견되었다. 우리가 그 애를 찾아 낸 것이 아니라, 그 애가 돼지 멱따는 소리로 한바탕 비명을 질러 사람들을 불러모은 결과였다. ㉠이 나무 저 나무 옮아다니는 매미처럼 당산 숲 속을 팔모로 헤집고 다니며 거듭거듭 내지르는 비명 소리를 듣고서 맨 처음 달려간 사람들 축에 아버지도 끼여 있었다.
ⓐ“너그 놈들이 누구누군지 내 다 안다아! 어디 사는 누군지 내다 봐뒀으니께 날만 샜다 허면 물고(物故)를 낼 것이다아!”
해뜩해뜩 뒷모습을 보이며 당산 골짜기 어둠 속으로 꽁지가 빠지게 달아나는 남자들을 행해 아버지는 길길이 뛰며 입에 거품을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