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에는 ‘사전(辭典)’과 ‘사전(事典)’, 두 가지가 있다. 사전(辭典)은 내가 검정필이라는 별명을 얻은 다음 그 말의 뜻을 찾아보았던 것처럼 낱말이나 구절을 일정한 순서대로 모아 그 뜻을 풀이해 놓은 책이고, 사전(事典)은 낱말 풀이보다는 특정 분야별로 우리 주변의 여러 가지 사항들에 대해 하나하나 해설을 담은 책이다. 그래서 사전(辭典)에 나오는 말이 사전(事典)에는 나오지 않을 수도 있고, 또 사전(辭典)에는 나오지 않거나 한 줄로 간단하게 설명된 말이 사전(事典)에는 여러 쪽에 걸쳐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을 수도 있다. 즉, 사전(辭典)이 이 세상의 모든 ‘말’의 뜻을 설명한 책이라면, 사전(事典)은 각 분야별로 이 세상의 모든 ‘사물과 일’의 이치를 설명한 책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두 종류의 사전만 잘 활용해도 평소 우리가 쓰는 말과 글에 대해서는 물론 세상의 여러 이치에 대해서 수시로 설명해 주고 지식을 넓혀 주는 훌륭한 선생님을 곁에 두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