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 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 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다음 중 이 시의 화자로 보기에 가장 적절한 것은?1)
① 자신과 처지가 매우 다른 대상을 짝사랑하는 학생
② 직장으로 인해 2년간 해외로 파견나간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
③ 나이가 많으신 부모님을 시골에 두고 도시에서 사는 중년 남자
④ 상대가 없어서 결혼을 못하고 애를 태우고 있는 농촌의 노총각
⑤ 주변의 많은 남자들이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젊은 여인
1).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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