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문학도 동물을 등장시키는 이야기가 있기는 하다. 용궁을 무대로 사건이 전개되는 소설 ‘토끼전’이 그러하다 이 작품은 물 속에 사는 자라와 산에 사는 토끼가 중심이 되어 이야기를 벌여 나간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사람의 세계를 동물의 세계에 빗대어 표현한 우화(寓話)일 따름이다.
인물은 동물로 설정되었지만, 주된 관심은 동물이 어떻게 살아가는가에 있지 않다. 그것은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말하기 위해 잠시 동물의 세계로 무대를 옮긴 것일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