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여라.
어두운 방 안에
바알간 숯불이 피고,
외로이 늙은신 할머니가
애처로이 잦아드는 어린 목숨을 지키고 계시었다.
이윽고 눈 속을
아버지가 약을 가지고 돌아오시었다.
아, 아버지가 눈을 헤치고 따 오신
그 붉은 산수유 열매-.
나는 한 마리 어린 짐승,
젋은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에
열(熱)로 상기한 볼을 말없이 부비는 것이었다.
이따금 뒷문을 눈이 치고 있었다.
그날 밤이 어쩌면 성탄제의 밤이었을지도 모른다.
어느 새 나는
그때의 아버지만큼 나이를 먹었다.
옛것이라곤 거의 찾아볼 길 없는
성탄제(聖誕祭) 가까운 도시에는
이제 반가운 그 옛날의 것이 내리는데,
서러운 서른 살, 나의 이마에
불현 듯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을 느끼는 것은,
눈 속에 따 오신 산수유 붉은 알알이
아직도 내 혈액 속에 녹아 흐르는 까닭일까.
1.
이 시의 특징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알맞은 것은?1)
① 어린이를 화자로 하여 순수함이 엿보인다.
② 색채의 대조를 통해 주제를 표현하고 있다.
③ 과거에 대한 화자의 반성의 자세가 돋보인다.
④ 현재의 힘겨운 상황을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⑤ 규칙적인 행 배치로 정형적인 운율을 드러내고 있다.
2.
이 시에서 과거와 현재를 이어 주는 매개체는 무엇인지 찾아 쓰시오.2)
3.
이 시에 드러나 있는 정서는?3)
① 우울함 쓸쓸함 그리움
② 불안함 안타까움
4.
이 시의 제목이 ‘성탄제’인 까닭으로 바른 것은?4)
① 성탄제가 되면 아버지가 산수유를 따다 주셔서
② 성탄제가 되면 늘 눈이 내려 아버지가 떠올라서
③ 종교적 절대자의 숭고한 사랑을 되새기기 위해서
④ 성탄제가 되면 모든 아버지들이 자식들에 대한 사랑을 아낌없이 표현하므로
⑤ 어린 시절 아팠던 그 날에 성탄제처럼 아버지의 한없는 사랑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에
1). ②
2). 눈
3). ③
4). 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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