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산촌(山村)에 눈이 오니 ㉠돌길이 묻혔구나.
㉡시비(柴扉)를 열지 마라, 날 ㉢찾을 이 뉘 있으랴.
밤중만 일편명월(一片明月)이 긔 벗인가 하노라.
(나) 논밭 갈아 김 매고 베잠방이 내님쳐 신들매고
낫 갈아 허리에 차고 도끼 벼려 둘러메고 ㉣무림산중 들어가서 삭정이 마른 섶을 베고 잘라서 지게에 짊어 지팡이 받쳐 놓고 샘을 찾아가서 점심 도시락 비우고 곰방대를 톡톡 털어 잎담배 피워 물고 콧노래 조올다가,
석양이 ㉤재 넘어갈 제 어깨를 추스르며 긴 소리 짧은 소리 하며 어이 갈꼬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