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자료] 곽학송의 안약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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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자료 > 고등학교 > 수능대비 > 언어
  
자료번호 42273
자료분류 고등학교 / 수능대비 / 언어 / 기출문제
제목 곽학송의 안약 문제입니다.         
자료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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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설명]

안약(眼藥) - 곽학송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종수가 두 살 때 홀아비가 된 후 꼬박 십 년 간, 밤낮 술만 마시고 살면서도 누구에게나 ‘허’ 하던 아버지가 할머니에게만은 생트집 잡기가 일쑤였고, 또 아버지가 서소문(西小門) 후미끼리(건널목)에서 자살하기 전날 바로 할머니가 와서 아버지와 말다툼을 몹시한 까닭이다. “그래, 아들마저 잡아먹을랴구 자꾸 와서 성화요?”

“그게 에미보구 하는 소리냐! 내가 누굴 잡아먹었단 말이냐?” “며느리 귀신 무섭지도 않소? 며느리 귀신?”

“……” 시집올 때 치장을 잘 못해 가지고 왔다고 삼 년 간을 두고두고 짜증을 부리는 시어머니 등쌀에 참다 못해 우물에 빠져 죽었다는 어머니 얼굴을 모르는 종수는 처음엔 아버지 말을 알아 듣지 못했으나 차차 자라면서 모든 것을 짐작하고는 할머니가 미워졌다기보다 그런 아버지가 한없이 그리운 나머지 술을 마시게 되었고 나중엔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아예 술주정꾼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래 종수는 할머니를 만나면 할머니와 아버지와의 관계, 아버지와 어머니와의 관계, 어머니와 할머니와의 관계를 꼬치 꼬치 생각하게 되고 생각하면 으레 괴로워지는 까닭에 할머니를 만나려 하진 않았던 것이다. 그건 그렇고 손목을 잡고 있던 할머니가, “너 안약 가지고 왔느냐?”

하는 소리에 종수는 귀가 번쩍 띄었고 어리둥절하다가 지난 겨울에 “너 안약 가지고 있느냐?” “지금은 없는데요.”

“……” 실망하는 눈치이기에, “요다음 올 때 가지고 오지요.” “너 있는데 안약 있느냐?” “네.”

“그럼 요다음 올 때 꼭 가지고 오너라. 꼭.” 이러한 말이 할머니와 자기 사이에 오고 갔다는 것과 동시에 피란 통에 할머니의 두 눈은 완전히 시력을 상실했다는 삼촌의 말이 생각났으며 빈손으로 왔다는 것을 알고는 그만 손을 놓고 절망의 표정을 짓는 그 순간엔 할머니의 얼굴에서 옛날의 아버지의 얼굴, 혹은 어머니의 얼굴 같은 것을 발견하였다. 이제 와서 뭐 그러한 생각을 되풀이하는 자신의 마음을 꾸짖어 보았으나 그럴수록 가슴이 답답해졌으며 자꾸 할머니가 옛날의 어머니가 되고 삼촌이나 이 집 사람들이 옛날의 할머니가 되기도 하고 할머니가 옛날의 아버지가 되고 자신이 옛날의 할머니가 되기도 하는 것이었다. 피란 소동을 두 번이나 겪어 몹시 축이 간 주머니가 아쉬워서 삼촌이나 이 집 사람들은 약을 써서 고칠 수 없는 할머니의 두 눈을 위하여 불과 몇 천 원짜리 ㉠안약 한 병 사지 않는지 그런 것을 종수는 모른다. 다만 할머니가 육개월 동안 기다린 안약 같은 것은 염두에 두지도 않고 술만 먹을 수 있었던 자기의 그것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간에 이 집 사람들이나 옛날의 할머니보다 더 크나큰 죄를 범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 (중략) ……

할머니의 신체는 벌써 관 속에 결박되어 있었다. 종수는 눈물이 핑 돌았다.

‘종수야! 안약 가지고 왔으문 이리 다우.’ 하고, 관 속에서 할머니의 손이 쑥 나올 것만 같아 견딜 수 없었다.

소용이 없이 된 안약을 삼촌 면전에 내동댕이치고, ‘할머니’ 하며 울고 싶은 충동을 겨우 억제하고 절을 하는 동안

“아이고 아이고” 곡을 하던 삼촌은, “어머님, 그렇게 기다리던 종수가 지금 왔습니다.” 하였다. 종수는 삼촌의 말이 너무나도 의외였으며 아무리 생각하여도 자기와 할머니를 비웃는 것만 같이 생각되었다. 그러나 삼촌은 “참 잘 돌아가셨습니다.” “복이 많으신 분이시지. 그만치 사셨으면 무슨 한이 있겠습니까.” 하는 조상 온 사람들의 말을 조금도 긍정하는 기색이 보이지 않을뿐더러 확실히 종수 이상 슬픈 표정이었으며 새로 들어오는 조객들을 대하는 태도며 곡을 하는 품이 형식이라기엔 너무 정중하였다. 숙모는 삼촌의 곡에 맞추어 울음소리를 높이며 서럽게 우는 것이었다. 어딜 나갔던 종현은 종수를 보자, “형님.” 하며, 눈물이 글썽글썽해지는 것이었다.

삼 년 동안이나 자리에 누워 있던 할머니에 대한 바로 사흘 전까지의 이 집 사람들의 태도는 결코 본의가 아니었다고 느낄 수밖에 없었을 뿐만 아니라 누구보다도 더 할머니를 부양할 의무가 있는 자기 눈이 잘못 보았다고 종수는 뉘우치지 않을 수 없었다. 설사 사흘 전까지 할머니를 미워했다 할지라도 지금 할머니를 잃은 이 집 사람들의 설움이 거짓이라 생각되지 않았고, 아버지와 같은 아들을 낳은 불행은 삼촌과 같은 아들이 있기에 잊을 수 있었고, 종현이 같은 손자가 있기에 자기와 같은 손자는 있어도 없어도 상관이 없었을 할머니의 한평생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삼촌은 아무 말도 않다가 할머니를 홍제원 화장터까지 모시고 나서야 비로소, “너도 이제 술을 고만두어라.” 하며, 눈을 감기 직전 할머니가, “종수두 자기 애빌 닮아서 술을 잘 먹지?” 하였다는 말을 전하는 것이었다. 종수는 서러움과 뉘우침이 한꺼번에 복받쳐 올라 삼촌과 거기 따라온 사람들을 피하여 밖으로 나와 한참 엎드려 울고 나서 할머니의 시체가 들어 있는 관과 함께 관로(棺爐) 속에 넣으려고 남몰래 오른손에 쥐었던 안약을, ㉡인제는 아무 소용없이 된 것이 아니라 애당초 아무 소용이 없었던 안약을 아무 거리낌 없이 풀밭 한복판에 던지고 말았다.

1. 윗글을 읽을 때, 가장 중점을 두고 감상해야 할 요소는?

① 여러 사건들 사이를 이어주는 인과의 연결 관계 ② 각각의 인물들이 지니는 성격이나 행위의 전형성

③ 상황적 배경이 지니고 있는 사회?역사적 전형성 ④ 인물들 사이의 언행에 담긴 심리적 반응의 추이

⑤ 사건의 빠르고 긴박한 흐름이 유발하는 긴장된 분위기

 

2. 윗글의 내용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못한 것은?

① ‘할머니’에 대한 ‘나’의 인식은 대부분 뚜렷한 정체가 없는 것일 뿐이다.

② ‘나’는 현재 주위 사람들의 행위에 대한 가치 판단에 혼란을 겪고 있다.

③ ‘나’는 할머니와 아버지의 불편한 관계를 처음에는 잘 이해하지 못했다.

④ 삼촌네 식구들은 안약을 찾는 ‘할머니’의 행위를 부질없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

⑤ 할머니의 죽음은 ‘아버지’에 대한 ‘나’의 기존 인식을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있다.

3. 윗글의 서술상의 특징을 가장 잘 설명한 것은?

① 철저하게 관찰자적 관점을 유지함으로써 객관적인 장면 제시에 치중하고 있다.

② 적극적으로 사건에 개입하여 그 의미를 해석함으로써 주제의 전달에 힘쓰고 있다.

③ 특정한 등장 인물의 시각을 취함으로써 장면 제시와 주제 전달의 효과를 동시에 얻고 있다.

④ 자주 시점을 이동하거나 서술의 주체를 변화시킴으로써 사건이 지니는 다양한 의미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⑤ 모든 등장 인물에 대해서 외부적인 행동과 내면적인 심리를 분석하듯이 제시함으로써 사건 전모(全貌)를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다.

4. 윗글에서 ㉠이 지닌 상징적 의미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불행한 사건의 결말을 암시하기 위한 소도구 ② 상호간의 관심을 회복하고자 하는 염원의 매개체

③ 할머니의 자기 본위적인 성격을 부각시켜 주는 소재 ④ 과거에 대한 회상을 통해 갈등을 증폭시키는 매개물

⑤ 가족들 상호간의 무관심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하는 사물

5. ㉡의 행위에 담긴 의미를 가장 잘 해석한 것은?

① 과거의 기억으로부터 영원히 벗어나고자 하는 몸부림 ② 부질없는 희망에 매달렸던 자신의 행위에 대한 조소(嘲笑) ③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는 주위 사람들에 대한 분노의 표출

④ 비로소 모든 굴레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실감하는 데서 오는 해방감의 표출

⑤ 서로에 대해 가식적인 행위를 할 필요가 없게 되어 버린 현실에 대한 아픈 인식

< 풀이 및 정답 >

1. ④ 이 글은 할머니의 죽음이라는 사건을 매개로 해서, 파편화된 한 가족의 관계 회복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모두가 서로에 대한 아픈 연민과 안타까움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드러내지 못하고, 혹은 드러내지 않고, 일부러 다른 가식적인 행동이나 의도적인 행위를 하다가 할머니의 죽음 앞에서 이 모든 허울을 벗어 버리는 과정이 드러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 부분을 읽으면서 초점을 두고 감상해야 할 요소는 바로 인물들 사이의 심리적 변화 양상이라고 할 수 있다. 사건이나 행위들 사이에 어떤 필연적인 인과 관계가 존재하지 않으며(①), 인물의 전형성 자체가 문제가 되고 있는 작품이라고 볼 수 없다(②). 또한 이 글에 드러난 배경이 어떤 역사적 상징성을 띠고 있다고 볼 수 없으며(③), 할머니의 죽음이라는 사건이 있긴 하지만 그것은 심리 변화의 한 계기로서 중요성을 지닐 뿐이지, 그 사건의 긴박한 흐름 자체가 중심 요소라고 말할 수는 없다(⑤).

2. ⑤ 할머니의 죽음 이전에 이미 나는 안약을 사가지고 할머니에게 찾아가고 있다. 이로 보아 할머니를 대하는 나의 인식이나 심리는 할머니의 죽음을 경계로 해서 크게 달라진다고 볼 수는 없다. 더군다나 할머니의 안약을 기억하지도 못한 채 술만 먹을 수 있는 자신에게 오히려 더 큰 잘못이 있다는 식의 인식이 이미 할머니의 죽음 전에 나타나고 있다. 할머니에 대한 반감이나 미움은 대부분 아버지의 체험이나 이야기와 연관된 것이므로 ‘나’로서는 특별한 사유가 있는 감정인 셈이다(①). ②는 할머니와 아버지, 어머니 등을 동일시하고 있는 장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③은 ‘나’가 아버지가 그리워지고 술주정꾼이 되어 버린 과정에서 유추할 수 있다. ④는 안약을 사달라는 할머니의 부탁을 대하는 삼촌네 식구의 태도에서 유추할 수 있다.

3. ③ 서술자는 ‘종수’라는 특정한 등장 인물의 시각을 빌려 서술함으로써 상황의 전개 과정이나 다른 인물의 심리에 대해서는 객관적인 서술을 유지하면서도 ‘종수’의 심리를 통해 사건의 의미를 해석하여 주제 의식을 전달하는 효과도 확보하고 있다. 4. ② 할머니가 안약을 사달라고 조르는 것은 눈을 뜨겠다는 실제적인 목적을 위한 것이 아니다. 삼촌이나 ‘나’도 그것을 이미 알고 있다. 단지 ‘나’는 할머니의 그러한 간절한 소원을 들어드리지 못하고 술이나 먹는, 혹은 무관심과 홀대를 보여 주는 삼촌네 식구의 행위에 대한 반성으로 안약을 사가지고 할머니를 찾아가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안약을 사달라는 것은 상대방과 자신과의 연결 고리로 이어 놓으려는 할머니의 염원을 표출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5. ⑤ 안약을 사 가지고 할머니에게 간 것은 파편화된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무의식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작 할머니가 돌아가심으로써 그러한 노력이 무의미하게 되어 버렸다. 따라서 그런 안타까움이 ㉡과 같은 행위로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한편으로는 할머니의 죽음을 대하는 삼촌네 식구의 태도를 보면서 그 간에 서로에게 행해졌던 모든 것들이 일종의 가식적인 행위였음을 깨닫고, 가족 간의 정을 확인했으나, 이미 할머니의 죽음으로 해서 그러한 깨달음이 소용없어져 버렸다는 아픈 인식에서 오는 행위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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