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많은 다국적 기업들은 개발도상국에서 열악한 노동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 왔다. 특히 나이키는 자주 거론되면서 비난의 표적이 되었다. 노동 운동가들은 개발도상국의 노동자들이 열악한 노동환경에 놓여 있다는 사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계속해서 촉구해 왔다.
그러나 이른바 ‘노동력 착취 공장’은 가난의 징후이지 원인은 아니다. 노동자들이 스스로 다국적 기업에 취업했다는 사실은 다른 일을 하는 것보다 그것이 나았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다국적 기업의 이직률이 낮은 것은 토착 기업보다 급여나 노동환경이 좋기 때문이며, 불법 노점을 운영하거나 재활용할 수 있는 물건을 찾아 악취 나는 쓰레기 매립장을 헤매고 다니는 것보다 낫기 때문이다. 마닐라의 쓰레기 매립장 스모키마운틴은 가난의 상징이 되는 바람에 1990년대에 폐쇄되었다. 하지만 다른 쓰레기 처리장은 여전히 일당 5달러를 벌고자 하는 사람들로 북적대고 있다. 농촌의 삶은 이보다 더 열악하다. 예를 들어 중남미에서는 도시 지역의 빈곤보다 농촌 지역의 빈곤이 더욱 심하다.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해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러한 모습에 소름이 끼칠 것이다. 하지만 나이키 같은 다국적 기업이 그들이 처한 빈곤의 원인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다국적 기업이 가난한 나라에서 신발과 의류를 생산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가난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오히려 다국적 기업을 받아들임으로써 천천히, 하지만 확실히 부자 나라가 될 수 있다. 공장을 세우려는 다국적 기업이 많아질수록 서로 간에 숙련 노동자를 유치하려는 경쟁이 거세지고 그 과정에서 임금은 상승할 것이다. 가난한 나라의 토착 기업들은 최신 생산기술을 배우게 되고, 자기들 역시 많은 노동자를 고용하게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공장에서 일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을 습득하고자 노력하면서 교육도 향상된다. 사람들이 시골을 떠나면서 농촌에 남아 있는 사람들의 수입도 그런대로 늘어날 것이다. 정규 고용은 세금 징수를 쉽게 만들어 정부 수입도 늘어나고, 그 결과 병원, 학교 등의 사회 인프라도 개선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