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B>는 초등학교 축구 팀과 성인 축구 팀 사이에 시합을 한다는 가상적 상황을 상정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운동 경기는 동일한 조건 아래에서 이루어지고, 그 결과에 승복하여야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이 사례는 경쟁자 사이에 현저한 능력 차이가 존재하는 특별한 경우로서, 공정한 경쟁의 조건에 대하여 생각해볼 수 있는 착안점을 제공하고 있다. 이 사례는 경기 규칙과 심판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사례 A>와 다르다. 그러나 심판은 경기 규칙의 변경을 통하여 경쟁자들이 상호 대등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할 뿐이고, 경기 과정에서 개별적 행위에 대해서는 직접 간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사례 C>와 차이가 있다. 경쟁에 개입하되 경쟁의 규칙이라는 틀만을 규제하고, 가능하면 경쟁자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자유를 존중한다는 점에 특징이 있다. 페어플레이가 강조되는 운동 경기 영역에서 경쟁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다른 영역에서의 경쟁에서도 이러한 경쟁 방식이 이루어질 경우를 상정하여 분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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