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대입논술가이드
37. 자유주의 과잉의 야만성
오늘날 자유민주주의 사회를 일컬어 흔히 다원사회라고 한다.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가치와 관점(세계관)의 다양성이 인정되는 사회라는 것이다. 이런 사회를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역사 발전의 최종 단계라고 말한 바 있다. 그의 역사철학적 판단이 옳은 것인지 여부는 판단하기 어렵다. 실증적으로 논증하기 힘든 형이상학적 전제를 근거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자유민주주의가 오늘날 전세계적으로 보편적 정치·사회·경제 체제로 받아들여지는 데에는 그럴만한 까닭이 있으리라.
자유민주주의는 광기(狂氣)를 허용하지 않는다. 중세의 마녀 사냥은 한 사회가 특정한 하나의 세계관에 몰입되어 있을 때 그 사회가 빚어내는 비인간성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사람마다 혹은 집단마다 특정한 세계관을 가질 수 있고 또 그 세계관들이 조화하기도 하고, 혹은 갈등하기도 하는 것이 오히려 일반적 현상임은 오랜 인류 역사의 경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