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대입논술가이드
49. 황우석 논란과 실용주의의 함정
서울 시내버스의 바깥 면에 큼지막하게 부착된 광고 문구 하나. ‘황우석 박사님, 당신은 대한민국의 희망입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생명공학입니다.’
난자 제공의 윤리성 논란이 ‘황우석 죽이기’ 의혹에 휩싸이면서 호사다마(好事多魔)의 편린으로 막이 내리는가 싶더니 급반전하여 온 국민을 정신적 공황 상태에 빠뜨린 과학적 사기 사건으로 비화되어버렸다. 광고 문구에 담긴 국민적 자부심과 희망이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추락하여 사라져버린 꼴이다. 진실 규명이 여전히 미진한 상태라고 하지만 이번 사태는 최소한 우리 사회가 떨쳐내고 고쳐야만 할 한 가지 고질만은 분명하게 드러내준 것 같다.
그 고질이란 우리 사회에 만연된 거짓과 위선과 이를 쉽사리 용인하는 관용적 태도를 말한다. 이해관계가 얽혀있든 단순히 자신을 분칠하여 잘 보이기 위함이든 거짓과 위선은 인간 사회라면 어느 곳에나 있기 마련이며 우리 사회에만 있는 독특한 현상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