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운몽(九雲夢)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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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성진이 석교(石橋) 위에 오래 있어 선녀 가는 곳을 바라보더니 구름 그림재 사라지고 향기로운 바람이 진정하거늘, 바야흐로 석교를 떠나 스승을 가 뵈니 늦게야 옴을 묻거늘 대답하되,
“용왕이 관대(款待)하고 만류(挽留)하니 능히 떨치고 일어나지 못할러이다.”
대사,
“물러가 쉬라.”
하거늘 저 있던 선방(禪房)에 돌아오니 날이 어두웠더라.
(나) 성진이 여덟 선녀를 본 후에 정신이 자못 황홀하여 마음에 생각하되,
‘남애(男兒ㅣ) 세상에 나 어려서 공맹(孔孟)의 글을 읽고, 자라 요순(堯舜) 같은 임금을 만나, 나면 장쉬(將帥ㅣ) 되고 들면 정승이 되어, 비단 옷을 입고 옥대를 띠고 옥궐(玉闕)에 조회(朝會)하고, 눈에 고운 빛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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