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3년 7월 23일 월요일
키티, 우리들이 다시금 밖으로 나가서 돌아다닐 수가 있게 된다면 각기 제일 먼저 무엇을 하고 싶은지 그 희망들을 소개하겠습니다.
언니와 판단 씨는 무엇보다 먼저 욕조에 뜨거운 물을 가득 받아 반 시간쯤 푹 들어가 있고 싶다고 합니다. 듀셀 씨는 부인을 만날 일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엄마는 커피를 마시고 싶어하고, 아빠는 맨 먼저 포센 씨 병 문안을 가고 싶어합니다. 페터는 거리로 나가 영화를 보고 싶어해요.
나는 말이죠. 그렇게 되면 너무나도 기뻐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를 거예요. 하지만 역시 가장 필요한 것은 우리들만의 집, 아무 거리낌없이 움직일 수 있는 우리들만의 집입니다. 그리고 또 나의 공부를 도와줄 수 있는 누군가를 찾아내는 것입니다. 바꾸어 말하자면 학교에 가는 것이지요. ( '안네의 일기' 가운데) |